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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큐브 사용후기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마리오네트 공연 티켓 두 장을 상품으로 받았다.
평소에 보고 싶었다거나 인구에 회자될 정도로 많이 유명했던 공연이 아니었기에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은 상태로 당첨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렇지만 그래도 공짜니까, 안 그래도 가난에 찌들어가고 있는 나의 슬픈 현실에 문화생활이라는 단비를 내리게 해 준 사건이기에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뭔가에 당첨이 되기도 참 오랜만이었고 말이지...

마리오네트...
이 공연의 제목에는 항상 <비보이 퍼포먼스>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그 만큼 이 공연에서 비보이의 비중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일반 뮤지컬과는 좀 다르다고나 할까?
비보이들이 하는 공연...

공연을 본 사람, 또는 이 공연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알아본 사람, 혹은 들어본 사람, 아니면 위의 포스터를 자세히 본 사람이라면 다 알겠지만,
이 공연은 비보이들이 연기를 하는 공연이다.

비보이란, B-Boys인데 Break-Boys의 약자이다.
즉,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사람을 지칭한다. 여자는 B-Girls라고 한다.
(자세한 설명은 네이버나 위키피디아 참고할 것ㅋ)



뭐 사실 이제는 일반에 많이 알려져서 딱히 설명하기도 민망한 상황이다.
그들의 춤을 한 번도 보지 못 한 사람은 아마 없으리라.

나는 비보이들을 좋아한다.
나는 못하는 것들을 해내는 모습들이 정말 멋있다. 게다가 그들의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겠는가.
스스로 물구나무조차 서지 못하는 내게 그들의 몸동작은 정말 환상적으로 아름답게 다가온다.
내가 그들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들의 동작에는 균형이 엄청나게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체를 이용해서 힘의 균형, 무게의 균형, 속도의 균형 등등을 맞춰가면서 춤을 추는 모습이 진짜 멋지다.
게다가 요즘의 동작들은 독창적이기까지 하다. 춤만 춘다고해서 바보들이 아니다. 그들은 어느정도 예술가이기도 하다.
내게 춤을 연습할 수 있는 연습실이 있다면 아마 나도 그들을 따라해봤을 것이다.(물론 좌절했겠지만...ㅋ)
그렇다고 그들의 광팬은 아니다...그냥 가끔 동영상이 눈에 보이면 감상해주고, 뉴스에 한국팀이 우승을 했다하면 진심으로 기뻐하는...그 정도?!ㅎ

여하튼 비보이들을 좋아하기에, 공연에 대한 기대가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겠다는 작은 기대를 하고 갔다.

마리오네트 인형



잠시 제목에 대해서 얘기를 해 볼까 한다.
왜냐하면 이 <마리오네트>라는 제목은 내게 되게 친숙한 이름이기 때문.

마리오네트는 불어다. 쉬운 단어다.
marionnette, 남성형은 marionette <-남성형이 없는 여성명사다.
난 어렸을 때 부터 이 단어를 알고 있었다.
쉽게 말하자면 꼭두각시 인형인데 그러니까 실로 조정해서 움직이는 인형을 말하였다.
실제로 학교에서 그런 인형을 만들어서 놀기도 했을 정도로 프랑스에선 흔한 인형이고 흔한 단어다.
그래서 많이 익숙했고, 그게 오히려 공연의 신비감을 반감시키지 않았나 싶다.
쉽게 말해서 익숙하니까 특별하지 않고, 그러니까 왠지 진부하고 지루한 느낌...
설명하기 좀 애매하지만,
아무튼 그래서 내가 <마리오네트>라는 공연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마리오네트라는 말은 생소한 편이다.
뭔가 서구적이고 프랑스틱한 제목임에 틀림 없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과 내가 이 공연의 제목을 듣고서 느꼈을 이미지가
좀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공연장을 향하면서는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명동아트센터는 명동역에서 별로 멀지 않았다.
명동에 한두번 쯤 와 본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위치..



약도




명동역 6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정도 걸린다.
표를 받고 잠시 후에 입장했다.



티켓





공연장은 크지도 작디고 않고...적당한 사이즈였다.
시트도 불편하지 않고 나름 안락하고 편해서 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

공연은 뭐 괜찮았다.

시작 부분에서 인형사와 인형의 일치된 동작은 인상적이었다.
그 둘이 실제로 실로 연결되기라도 했듯이 그들은 함께 잘 움직였다.
그래...바로 이것이 마리오네트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내 생각과 달랐던 점이라면,
비보이들의 공연이라길래 되게 화려한 퍼포먼스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기대와는 달리 화려한 브레이크댄스 기술들이 많이 등장하진 않았다.
게다가 난 이미 동영상 또는 TV를 통해서 그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접한 상황이었기에
이 공연에 나오는 기술들이 비교적 평이하게 느껴졌다.

그렇다면 이 공연의 메인 스토리인 마리오네트와 그 공연을 보러 오는 소녀와의 사랑에 관한 얘기는 어떨까?
나는 이 점에 대해서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대부분의 스토리 진행은 화면의 그림과 자막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무대가 이어진다.
(이게 이 공연의 주 진행 방식이다. 무대 뒤의 스크린을 통해 비춰지는 화면, 그리고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

그 무대 자체는 되게 멋있고 재미있다.
중간중간 폭소를 자아내는 장면도 있고, 뭐 여하튼 전반적으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전개된다.

그러나 문제는 그 작은 무대들이 얼마나 스토리와 연관되어 진행되는가이다.
물론 아주 동떨어진 무대는 아니다. 그건 분명하다.
다만, 그 무대를 통해서는 스토리에 대해서 알 수 있는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스토리는 화면을 통해 진행되고,
그 스토리에 관한 무대를 비보이들이 보여준다고 하면 되겠다.
그러니까 그 각각의 무대들은 단지 스토리의 한 부분을 보여줄 뿐이라고 보면 되겠다.



무대 왼편 (폰카로 찍은거라 ㅎㄷㄷ)




그렇지만 모든 무대가 그렇지는 않다.
그리고 그 정도의 차이에 대한 얘기 일 뿐이다.
분명 내용 전개와 관련이 있는 내용이지만 그 강도가 좀 약하다는 정도가 되겠다.
그리고 각 무대마다 그 정도가 다르고...

뭐 사실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다. 어차피 보고 즐기는 공연이고,
내용은 화면을 통해서 충분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만약에 조금 더 스토리와 연관된 무대를 짜냈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덤으로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검은 옷을 입고 흰 가면을 쓰고 조명은 다 끄고 흰 색만 보이게 설정한 무대에서 말이다.
그 무대에서는 가운데에 앉아야 그 공연의 묘미를 제대로 맛 볼 수 있는데,
난 가장 왼쪽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아쉽게도 이런 모습이겠거니 상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사실 예전에 TV에서 방영했던 것을 봤기 때문에 어떤 모습인지 알고는 있었다...만 그래도 아쉬운걸 어째..ㅠㅜ)

그 외에는 별다른 불만이고 아쉬움이고 없었다.

아...아니다 같이 보러 갔던 분께서, 연습 부족을 꼬집으셨다.
아마도 동작들이 하나 같이 딱 맞지 앉게 보였던 모양이다.

그 외엔 굿굿굿
화면에 비춰지는 동화틱한 그림들도 참 이뻤다.
뭐랄까 동심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림체였다.
자막은 영어, 한글, 일본어.

리더로 보이는 분께서는 참 익살스럽고도 재미있게 무대를 이끌어 가셨다.
그 분 덕에 공연에 활기가 띄었고, 관객들도 많이 웃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고스트버스터가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참,
예전 생각도 나면서 유쾌하게 웃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고스트버스터!!ㅋ




본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비트박스를 연주하는 부분이 있었다.
우왕!! 되게 잘 한다...진짱 짱!!
내가 지금까지 봐 온 비트박스 중 단연 최고ㅎㄷㄷ
 
확실히 직접 들으니까 오우~죽여줬음ㅜㅠ
근데 너무 길어서 쪼까 지루했다는...같이 보러 갔던 분께서 지루해서 졸았다고 하셨...ㅎ

그리고 한가지 또 기억에 남는 거라면
PUNKIN CREW

PUNKIN CREW는 3인조 여성 댄스 팀인데..(아마 맞을거야...아마도...ㅎㅎ)
그 중에 한 분이 되게 깜찍하고 귀여웠다는...ㅎㄷㄷ
이름은 모르겠지만 춤도 잘 추고 표정도 되게 밝고, 게다가 가운데서 주로 추는게 왠지 리더 같더이다.
아무튼 그 분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렇지만 공연 후에 있던 댄서들과의 포토타임에까지 참가할 생각은 별로 안 들었다.
나중에 팬이 된다면 모를까~ㅋ

몇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런 공연이었다.

비록 첫 선을 보일 때보다는 인기가 사그라들었는지 객석에 빈 자리가 더 많았지만
약간의 퍼포먼스 변형과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충분히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비보이들이 하는 공연은 어찌됐건간에 매력이 있게 마련이고
일반 배우들이 하지 못하는 다양한 기술들을 공연에 접목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유니크하기까지 하다.
업그레이드 된 마리오네트, 또는 마리오네트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내용의 새로운 공연이라면 분명 큰 사랑 받을 수 있으리라.



무대 오른편 (으억...이것도 Exif 정보라는게 있다니!!)



Posted by CN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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