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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는 나지 않지만 전원은 켜져 있는 음향기기에서 미세하게 나오는 노이즈,
수도배관에서 나는 고음역대 소음,
TV소리에 섞여서 때로는 더 잘 들리는 불쾌한 화이트 노이즈.


나는 들리지만, 다른 가족은 들리지 않는다는 수 많은 소리 중 대표적인 두 가지...



한 때 나는 화장실 문 좀 닫아달라고 가족들에게 자주 부탁한 적이 있다. 바로 변기쪽에서 들리는 정체불명의 고음역대 소리 때문이었다. 지겹도록 내 양쪽 귀를 괴롭히던 그 소리는 신기하게도 변기 물을 내려주면 사라져버려 오히려 적막감마저 느끼게 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은근슬쩍 다시 삐~~~~~
나중에 알게 됐는데, 변기 물 저장통에서 변기로 물이 나가는 입구를 막는 고무막에 문제가 있어서 미세하게 물이 새어나오면서 나는 소리였다. 청소도 해줄 겸, 연장 꺼내서 잠깐 손 좀 봐주면서 문제는 해결 됐다.

그러나 어머니를 화장실 입구까지 모시고는, 이 소리 안들려요?라고 했을 때, 나를 마치 헛 것을 듣는 사람 취급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었다. '암, 나이 들면 청력이 좀 안 좋아지지'라고 생각하려 해도, 나보다 무려! 3살이나 어린 내 동생도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내가 좀 예민한가보다 생각하며 생각의 고리를 끊어버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웹에서 이 테스트를 우연히 발견했고, 온 가족을 모아놓고 이 테스트를 실시하기에 이른다.

결과는...정말 놀라웠다.
나는 모든 음이 들렸던 반면, 내 동생은 그 바로 위 소리까지만 들렸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 한참 위의 소리까지만 들으셨다!!!
'엄마, 소리 들리면 손 들어보세요'라는 내 명령(?)에도 미동 없으시던 어머니께서는 볼륨이 너무 작아서 그런거 아니냐는 말씀만 연거푸 하셨다. 그래도 한 단계 더 들리시던 아버지께서는 어차피 안 들린다고 관두라고 하셨고...

그랬다!!

나는 사람은 나이에 따라 청력이 좀 약해진다해도 어느정도 비슷하게 들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녔다.

밴드에서 음악을 하다보니 사람들마다 잘 들리는 음역대가 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사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고음역대 음을 남들보다 잘 듣는 편인 것 같다.
Muse의 Stockholm Syndrome이라는 곡이 있는데, 합주 도중, 원곡의 약 1분 30초부터 허벌나게 화려한 키보드 배킹과 함께 나오는 <this is the last time I'll abondon you, and this is the last time I'll forget you>라는 부분에서 abandon과 forget 부분에서 보컬이 갑자기 한 옥타브를 낮게 부르는 걸 보고는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몇번을 합주해도 계속 그렇게 부르자 원래 이렇게 부르는게 맞냐고 물어봤더니, 오히려 날 이상하게 쳐다보며 그렇다는 것이다. 원곡을 다시 자세히 들어보니 그 부분에서 내가 한 옥타브 높게 들었던 음은 코러스음이었고, 그 보다는 덜 설명하게 보컬의 음이 들리긴 들리더라. 나는 그 곡을 들을 때, 그 부분은 당연히 한 옥타브 높게 들렸는데,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나와는 다르게 들린다고 하였다. 뭔가 내 귀는 고음쪽이 잘 들리게 어렸을 때 튜닝이 된 모양이다-_-;;ㅋ
내가 잘 못 들었으니 할 말은 없다ㅋㅋ 

여하튼, 그런 내 귀의 특성과는 완전하게 연관이 있지는 않지만, 이 테스트는 청력에 대한 어느 정도 객관적인 테스트인 것 같다.
왜냐하면 사람이 일반적으로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주파수는 한정 돼 있는데, 바로 그 주파수를 변수로 하는 테스트이기 때문이다.

난청 또는 귀머거리의 의학적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잘 몰라, 네이버 의학 백과를 찾아봤다.
그 중에서 <검사>에 해당되는 부분의 일부를 보니,

청력검사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인데, 순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 임피던스 청력검사는 가장 기본적인 난청 진단 도구이다. 순음청력검사는 기도 및 골도 청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하여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을 감별하는 데 필수적일 뿐 아니라 난청의 정도와 경과를 관찰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검사이다. 경우에 따라 감각신경성 난청에서 주파수에 따른 청력도의 양상으로 난청의 원인에 대한 단서를 얻기도 한다.


라고 되어있다.
주파수에 따른 소리 감지의 여부로도 난청의 한 종류인 감각신경성 난청을 진단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검사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모두 나와 내 동생보다 훨씬 낮게 들리신 걸로 봐서는 주파수에 따른 청력도는 노화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하는게 더 맞는 것 같다. 다만, 의학백과의 발췌분 내용은 아마도 '피검사자의 나이에 비해서' 청력도가 낮을 때에 해당되는 난청 검사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웹페이지의 검사에서는 사람의 청력은 계속해서 나빠진다고 설명하고 있는 점을 봐도 그렇다.




(클릭!!) 테스트 하러 고고!!



자, 그렇다면 결과를 봐보자~



8kHz - 정말로 조금 밖에 못 듣는다. You're really getting on a bit
10kHz - 10대를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못 듣는다. You can't remember my teens
12kHz -  중년의 위기에 있다. You're in a mid life crisis
14.1kHz - 유행 세대가 아니다.(?) You're not a hoopy frood
14.9kHz - 30대이다. You are a thirtysomething
15.8kHz - 20대이다. You are in your twenties
16.7kHz - 20세 정도이다. You are about 20 years old
17.7kHz - 전형적인 10대이다. You are the typical teenager
18.8kHz - 10대의 끝자락이다. You are an easily repelled teenager
19.9kHz - 아직 10대가 되지도 않았다. You aren't even a teenager yet!
21.2kHz - 개이다. You are a dog
22.4kHz - 거짓말쟁이다. You are a liar




진짜로 부모님께서는 14.9~14.1kHz 정도까지만 들으시는 것 같다.
22.4kHz의 경우 정말 아무 소리도 안 들리길래 나도 귀가 좀 안 좋아졌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아예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것이었다ㅋ
21.1kHz까지 들으면 개이거나 모기이거나, 여하튼 인간을 아니라고 돼 있는데, 난 들린다-_-;;

그러나 진동수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들어본 결과, 이 테스트에서 나오는 소리와 조금 달랐다. 실제로 22.4kHz로 설정하고 들어보니 정상적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게다가, 이 테스트와 같은 주파수로 설정해서 들어도, 이 테스트보다 높은음이 들렸다.

또한, 가청주파수 체커(아래 파일 첨부-가청주파수 체커 Ver 1.010)라는 프로그램을 받아서 해봤더니 23960~24000Hz까지 들린다...(이상하게 볼륨을 높이면 24000Hz까지 들린다. 그러나 분명하게 들리는 건 23980까지?ㅎ)


어느 것이 정확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이 테스트(Ultrasonic ringtones)의 21.2kHz는 확실히 들리기는 들림;;;

각자 테스트 해보고, 만에하나 자신의 나이 권장 결과보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이제부터라도 귀에 신경을 쓰길 권하고 싶다!!ㅎㅎ

Posted by CN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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