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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큰 사거리에서 단지 내로 들어가는 작은 길...
사람들 걷기 편하라고 친절하게 보도블럭까지 깔아 놓았다.
근데 아무리 나무를 피해 길을 뚫으려 해도 되질 않았다.
그래서 걸리적 거리는 놈을 뽑기로 했...으나 봐줬다.
넌 여기 남겨줄게...대신!!
뿌리 반쪽은 지못미!! 지못미!!



이건 정말 뭐지...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_-;;
나무가 있던 자리에 사람이 다닐 길을 만드는 것 까지는 좋아.
근데 왜 이런 짓을 하냐?!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러지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지...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1. 나무를 피해서 길을 구불구불하게, 혹은 약간 커브가 들어가게 만든다.
2. 나무를 살짝 옮겨 심는다.
3. 길의 폭을 좀 줄인다. (그러나 이 방법은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최소 폭이라는 한계에 부딪칠 수도 있다.)
4. 돈을 좀 더 투자해서라도 밑에 있는 나무뿌리를 살리면서 그 위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떠 있는 (주로 나무로 된)길을 만든다.(다리 같은 느낌)

뭐...물론 다른 방법도 있겠지만, 역시 가장 저렴하면서도 현실적인 방법은 1번이나 2번이 맞는 것 같다.
여하튼 지금 대략 글을 쓰면서 즉흥적으로 생각해 낸 것들이 이런데,
머리 좀 싸매고 고민을 조금만 했다면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만행을 저지르진 않았을거라 생각된다.

톱으로 잘려나간 뿌리의 저 단면을 보라.
난 저 나무가 아직까지 살아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한편으로는 기특하기까지 하다..

사실, 나무의 위를 보면 한 번 더 놀라운 경관을 볼 수 있다.
사람이 다니는 길이라고 또 지붕 비스무리한 걸 만들었는데,
뭐, 지붕이라고 하긴 좀 뭐하고 그냥 지붕 모양 틀에다가 그물로 포장을 해 놨다.(?)
왜 그런걸 설치했는지 이해하기가 힘들지만 만든 사람 눈에는 그게 예뻐보였던 모양이다.
아니면, 그냥 남은 자재들을 어떻게 써보자고 고민고민해서 만들어 낸 결과물인지도 모른다.
근데 그 그 물을 이 나무가 통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무의 생존에는 크게 지장을 주지 않겠지만 얼마나 보기 싫은가-_-;;
진짜 민망해진다.

참, 이런 사소한 것 같은 일로 도시의 이미지는 많이 좋아지고 나빠지고 한다.
이런 걸 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자연, 도시, 사람, 아름다움...이런 것들에 대해서 잠깐만이라고 생각해 본 사람은 아닌 듯 싶다.
Posted by CN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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